이색전시회, "한국적 결혼식의 현실"

  예식장부터 웨딩 드레스, 청첩장, 신혼여행지까지 한국만큼 결혼이 유행에 휘둘리는 곳도 없다. 한국만큼 결혼식이 ‘보여주기’ 일색으로 진행되는 곳도 드물다. ‘호텔 결혼식’은 성공한 결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거리 곳곳에 서 있는 디즈니랜드풍 웨딩홀은 괴기스럽다.


예식장부터 웨딩드레스, 청첩장, 신혼여행지까지 한국만큼 결혼이 유행에 휘둘리는 곳도 없다. 한국만큼 결혼식이 ‘보여주기’ 일색으로 진행되는 곳도 드물다. ‘호텔 결혼식’은 성공한 결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거리 곳곳에 서 있는 디즈니랜드풍 웨딩홀은 괴기스럽다. 젊은 작가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한국적 결혼식’을 들여다 보는 이색 전시가 열린다. 성곡미술관의 인턴 큐레이터들이 기획한 전시 ‘웨딩’이다. 한국적 웨딩이란 한마디로 구세대와 신세대·디지털과 아날로그·전통과 서양 모방 등이 섞여 있는 국적 불명의 양식이다. 참여 작가는 정연두·장지아·정인엽·김기라·홍영인·백미현·이중근씨 등 20여명.
큐레이터들은 출품작들을 신랑신부의 자기 과시와 유아적 환상이 펼쳐지는 ‘아담과 이브’ 서양의 귀족 문화 모방을 풍자하는 ‘빨간 융단과 고무신’ 인스턴트 파티처럼 후딱 진행되는 결혼식을 비꼰 ‘30분간의 축제’ 등 소제목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날지 못하는 새의 깃털 사용’이라는 설명이 붙은 ‘깃털 드레스’(유현미)는 절대 행복을 보장할 듯한 새하얀 웨딩드레스의 환상을 단번에 박살낸다. ‘축의금 예약받기’라는 제목의 설치작품(김용남)은 봉투를 건네기 위해 식장을 찾고 봉투를 들고 온 사람들에게만 식권을 주는 등 봉투가 결혼식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게 된 한국적 결혼식의 현실을 보여준다. 31일까지. (02)737-7650 
 
 
<조선일보 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