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인지… 코미디인지…(동아일보 발언대)
이상엽 2004-02-15 736
신문을 읽다보니 어느분의 기고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당신의 결혼식을 맡은 컨설턴트에게 한번 물어보아 주십시오
무엇이 이분의 심기를 그리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동아일보 2004년2월14일

[발언대] 백종현/결혼식인지… 코미디인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친구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섰다. 4년 만에 맡은 주례인지라 행여 식에 늦을까봐 하루 일찍 상경해 준비했다. 주례사도 신경 써서 준비했다.

먼저 신랑이 입장을 마치고 뒤이어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갑자기 신랑이 쫓아나가 넙죽 큰절을 했다.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주례사는 짧게 할수록 좋다는 은근한 ‘압력’을 받은 터라 거두절미해 말하다 보니 주례사가 무슨 뜻인지 주례인 나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 곧이어 3단 케이크를 실은 손수레가 도착하고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신랑 신부가 케이크를 잘랐다. “예식 도중에 케이크 커팅이라니…” 하는 생각을 하며 멀거니 구경했다.

신랑 신부가 내빈에게 인사하는 순서. 한데 목례가 아니라 큰절을 하라는 것이었다. 연미복을 입은 신랑이 큰절 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긴 드레스를 입고 남자처럼 큰절을 하는 신부의 모습은 자신도 고역이었겠지만 보는 이도 괴로웠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회자는 느닷없이 신랑의 체력을 시험해야 한다며 ‘팔굽혀 펴기’를 몇 차례 시키더니 장모를 등에 업고 장내를 한바퀴 돌라고 했다.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그동안 사회자는 계속해서 야한 농담을 해대 예식은 완전히 코미디가 됐다.

결혼식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엄숙한 혼인의 의미는 간데없고 코미디만 남은 이런 식의 국적불명 뒤죽박죽 예식이 일반화됐다고 하니, 최근의 이혼율 급증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이 끝났지만 명색이 주례인데, 피로연장으로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다. 동창 친구가 다가와 옛날처럼 주례 체면 차리면 끼니 굶기 십상이라고 귀띔했다. 귀갓길, 입에서는 “다시는 이따위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맴돌았다.

(백종현 / 농장 경영·충북 괴산군 거주)


어떤점이 우리의 예법에 어긋난 것일까요?

웨딩컨설턴트는 드레스, 포토, 메이크업점의 판매사원이 아닙니다.
한 집안의 가풍과 수준을 가늠할 수있는 결혼식을 바르게 준비하는 전문가입니다.

지금도 혹시 어디가면 10만원 싸다고 하다던데..하는 식의 가전제품 사듯 컨설팅을 소개하는 사람들이나 프리랜서 3년 경력(?) 그렇고 그런데서 보낸 3년(?)을 경력이라 내세우는 사람들과 워크샵, 위탁교육, 전문교육, 시장조사, 업체방문조사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이수한 3년차 컨설턴트. 어디서 그 차이가 나타날까요?

선택은 바로 당신이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만났던 웨딩컨설턴트 과정 지도교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웨딩컨설팅을 사는것은(웨딩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것은) 가격을 사는 것이 아니라 품격을 사는 것입니다"